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동포 간담회와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7박 9일 일정으로 북미지역을 방문한 박 시장은 “대선에 도전할 것이냐. 서울시장 임기(2018년 6월 말)를 다할 것이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고는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더 자세한 얘기를 하면 한국 신문 1면에 톱으로 나올 수 있다. 이 자리에 없는 기자들이 낙종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받아 넘겼다.
이어 그는 “(대선 도전은) 개인의 결단이 중요하지만 시대의 비전과 시민의 요구도 중요하다. 서울시장 될 때도 그랬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고,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 시장은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준전시, 준공황 상태다. 청년 일자리를 위해 대규모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청년 수당 예산은 90억 원 정도다. 이명박 정부는 21조 원을 4대강 강바닥에 꼬라박았다. 개그맨 김제동 씨가 ‘이명박 정부가 유일하게 잘한 건 녹색성장이다. 그래서 4대강이 모두 (녹조현상으로) 녹색이 됐다’고 말하지 않았나. 물은 가두면 썩는다. 4대강(둑들)은 지금이라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청년실업 관련 예산 5조 원을 쏟아 붓고도 상황만 더 악화됐다. 통일 대박을 외쳤지만 잘못하면 통일 쪽박을 차게 생겼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도 국민적 논의와 합의가 충분히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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