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 여사를 만나 약 30분간 덕담을 나눴다. 추 대표는 이 여사가 입은 옷을 매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도서관에 도착해 연보라색 자켓을 입은 이 여사를 처음 만났을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여성스러운 색깔을 좋아하셨다. 컬러가 은근한 색을 좋아하셨는데 오늘 혹시 대통령님이 좋아하시는 색깔의 옷을 입으신 건가”라며 운을 뗐다.
이어 약 30분간 환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권교체를 해서 대통령 취임식 날 여사님을 모시고 갈 수 있도록 예쁜 옷을 준비해놓고 건강하십시오. 이렇게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 여사 또한 추 대표의 이같은 말에 호응했다. 비공개 회담에서 한 참석자가 ‘정권교체가 될 것 같나’라고 묻자, 이 여사는 “이번에는 정권교체가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여사는 추 대표에게 남북관계, 세월호 참사, 민생과 관련된 문제 등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이 여사는 지난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조사위 청문회를 언급하고선 “아무쪼록 될 수 있는 대로 그 이유와 모든 것을 조사하시고, 수고를 많이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학생들과 청년들이 취직이 잘 안 돼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요즘에 와서 경제사정이 좋지 않거든요. 이 문제를 아무쪼록 더불어민주당에서 수고해주셔서 경제사정이 좀 나아질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거론하기도 해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선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 여사는 “왜 동족이 그렇게 서로 악화되고 있는지, 그런 문제를 될 수 있는 대로 더민주가 앞장서서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추 대표는 “여사님께서 남북관계를 생각해서라도 꼭 정권교체를 해서 남북화해ㆍ협력분위기를 다시 살리고 평화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는 염려의 말씀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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