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대북소식통은 “김원홍은 김정은의 후계자 시절에 그와 인연을 맺었다”면서 “김정은이 군부 장악을 위해 인민군 총정치국에 출근할 때 1년 동안 곁에서 도와준 사람이 김원홍”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을 맡고 있던 김원홍이 북한군 상층부의 사생활과 비리를 파악해 김정은에게 넘겨 군권 장악에 크게 기여해 김정은의 신임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은 군 인사권을 책임지는 자리로, 당시 김원홍은 김정은 위원장의 옆 사무실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당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던 2010년 9월 제3차노동당 대표자회 때는 김정은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김원홍의 모습이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김원홍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국가안전보위부는 반체제 분자 색출·감시, 주민들의 사상적 동향 감시, 대남 정보업무 등을 담당하는 북한의 체제 보위·규율 기관이다.
소식통은 RFA에 “보위부의 지나친 월권행위 때문에 당 조직지도부와도 마찰이 있다”며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과 김원홍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장성택 처형이 조직지도부와 보위부의 합작품이라고 보지만, 실은 조직지도부에서도 장성택 처형에 반대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4월 “현재 북한의 실세는 김원홍 보위부장”이라면서“그는 보위부장이지만 인민보안부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찰총국 업무도 일부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7월 한 달가량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도 김원홍 보위부장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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