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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은행도 사전에 알았다…‘대우조선해양 수천억대 부실 인수ㆍ비리 혐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인수나 비리 혐의 등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아 손실을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대우조선해양 이사회 안건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2008년 풍력산업회사인 드윈드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부적절 의견을 제시했다. ▷드윈드사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으며 향후 3년간에도 적자가 예상 ▷순자산가치가 전혀 없는 회사 ▷유동성이 부족한 시점의 대규모 투자는 부적절 등을 이유로 들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런 의견에도 불구, 계속 사업을 추진했고,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35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발생시켰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헤럴드경제DB]

또 산업은행은 2014년 ‘풍력사업 감사 결과 보고’에서 인수 당시 드윈드사의 인력 유출 등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대우조선해양이 알고 있었고, 기술에 대한 충분한 실사 없이 1600억원 자금을 투입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해외투자를 강행했고, 산업은행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무능하게 관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과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 등의 비리 혐의를 사전 인지했음에도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아 600억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설립한 이창하 대표의 디에스온이 2007년 설립 때부터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2012년 4월 이전에 이미 대우조선해양에 손해를 끼친 점도 인식했으나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13년 7월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전담 부서인 기업금융 4실은 ‘이창하 및 디에스온 관련 보고’ 문서를 통해 주요 의혹 사항으로 ▷디에스온 논현동 사옥빌딩 매입자금 지원 ▷대우조선해양 일감 몰아주기 특혜 논란 ▷당산동 빌딩 고가매매 의혹 ▷2012년 4월 이후 양사 간 계약연장 및 신규계약 중단 등을 보고했다. 즉, 2012년 이전에 이미 관련 문제를 산업은행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게 제 의원실 측의 주장이다.

구속기소된 남 전 사장은 당산동 빌딩 공사 과정에서 이창하홈(대우조선건설이 49%, 이 대표가 51% 지분 보유)을 설립, 시행사로 선정해 공사원가 부풀리기 등으로 16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장하홈은 설립과정에서부터 산업은행의 사전 승인 없이 추진됐다. 이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설립 중단을 요청했으나 남 전 사장은 대주주 국책은행의 요청을 거부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했다.

대우조선건설이 이 대표가 소유한 장유건설을 64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이 대표가 대우조선건설의 자회사로 이창하홈(2008년 디에스온으로 사명 변경)을 설립한 뒤에 총 매출액의 95%가 대우조선 계열 계약에 이르는 등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왔다.

디에스온은 대우조선해양의 오만 법인이 진행하는 해상호텔 개발 사업에 참여,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 허위 과장 보고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 약 418억원의 손해를 끼치는 등 6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제 의원은 “산업은행이 사전 인지한 피해사실도 막지 못했다”며 “관리책임을 방기한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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