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014년 8월부터 2016년 9월까지 26개월간 매월 1회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단 한 명만 매 조사대상에 포함됐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의 26개월간 평균 지지도는 9%로, 4명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야권의 분열에 따른 반사 효과로 지지도 정점을 찍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과 방미 등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해당 기간에 처음으로 문 전 대표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주류 의원들이 주류-비주류 간 갈등으로 ‘탈당 러시’를 시작했던 2015년 하반기에 지지도 최고치인 15%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잡음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 후보로 등장하면서 9월 현재 3%의 지지도로 내려앉았다.
문 전 대표, 박 시장, 안 전 대표는 각각 전당대회, 지방선거, 총선이 불러온 컨벤션 효과로 지지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먼저 문 전 대표의 경우, 박 시장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오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25%의 지지도로 박 시장을 앞지르고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지난해 4ㆍ29 재보궐 선거 패배로 촉발된 당내 갈등으로 지지도 최저치(11%)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변경,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상승세를 탔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에는 10% 중후반의 안정적인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평균 지지도는 16%로 4 명 중 가장 높다.
박 시장은 2014년 6ㆍ4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전국적 관심을 모았고 그해 9월 선호도 최고치 22%를 기록했다. 이후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메르스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한동안 선두를 탈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평균 지지도는 12%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다.
안 전 대표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에 이어 3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3당 체제가 성립된 20대 총선 직후 선호도 최고치 21%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졌고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지지층이 겹치는 반 사무총장이 포함되면서 선호도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고,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평균 지지도는 10%로 3위다.
9일 발표된 이번 조사는 지난 6~8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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