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된 경제활성화 법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면서 야당이 도와달라고 아주 간절하게 요청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야당 대표들은 흔쾌한 답은 없었지만 국회에서 이런 부분들을 적극 논의할 것 같은 뉘앙스로 말씀했고 야당 입장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회동에서 “지금 경제난과 일자리 문제, 청년 실업은 누구만의 책임이 아니라 국회에도 분명히 책임이 있고 그것을 우리가 인식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과 함께 경제활성화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정부ㆍ여당의 중점 경제활성화법은 규제프리존특별법,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개혁특별법 등이 있다.
이 대표는 특히 규제프리존특별법을 강조하며 “이 법은 야당 시ㆍ도지사들이 오히려 더 빨리 해달라고 요청하는 사업인데, 국회가 제발 경제 살리기를 누구 탓만 하고 누구에게 요청만 하지 말고 국회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야당 지도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일절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 회동을 마친 뒤 추 대표, 박 위원장이 각각 박 대통령과 장관들의 현실 인식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우리는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잘못됐고 모른다고 얘기하는 정치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 회동에서 (야당 대표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고 대통령이 충분히 답변했다”며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자판기에서 커피 나오듯이 바로 요구하고 바로 해결되는 걸 야당 지도자들이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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