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13일(이하 한국시각) 아침 괌 기지에서 출동시켰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B-1B 2대가 괌 기지에서 오전 7시께 이륙해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B-1B는 이날 오전 10시께 오산 미공군기지 상공을 지나갔다. 원래 이 폭격기는 지난 12일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하루 연기됐다.
B-1B는 B-52, B-2와 함께 미 3대 전략 핵폭격기로 분류된다. 기체 내부에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에 27t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유사시 적지에 대한 대규모 폭격이 가능하다. 또 초음속(시속 약 1500여㎞)으로 비행할 수 있어 약 3300㎞ 떨어진 괌에서 한국까지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B-52나 B-2의 최고시속은 900~1000㎞대다.
그러나 이번 출동은 실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 속력으로 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시께 도착 예정인데 7시께 출발한 이유다. 군 관계자는 “항공기가 최대속력으로 비행할 경우 연료소모량이 크게 차이난다”며 “긴급한 실제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최대속력으로 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B-1B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직후 오산기지에서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시 강력한 군사적 응징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은 다음달 10∼15일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진행될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도 핵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CVN-76)를 전개해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고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