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에 대해 발사 전에는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 발사 후에는 KAMD를 통한 요격, 미사일 타격 피해를 입은 뒤 KMPR(대량응징보복) 등의 3중 연쇄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전 킬체인 체계가 가동되지 못하면, 그 다음 대응방안이 KAMD다.
쉽게 말해 KAMD란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체계다.
발사된 북한 미사일 궤적 파악을 위한 첨단 고성능 레이더, 레이더가 탐지한 좌표에 맞춰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필수적이다.
우리 KAMD의 요격 미사일은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의 개량형인 M-SAM과 장거리지대공미사일 L-SAM 등 2가지 타격 수단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공용(전투기 방어용) 천궁은 올해 3월 서북도서를 중심으로 실전배치됐지만, 이를 개량한 M-SAM은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KAMD 구축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M-SAM 대체용으로 현재 미국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국내에 들여와 M-SAM 대신 사용하고 있다.
요격 미사일 개발은 우리 군의 숙원사업이었지만, 미국 측의 기술이전 대상이 아니어서 우리 군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구 소련 등 공산권의 몰락으로 러시아와 우리 측 외교 관계가 개선되면서 요격 미사일 개발의 기회가 예상 외로 우리에게 주어진다.
1990년대 중반 러시아 당국이 개발 중이던 차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천궁은 러시아 요격 미사일(9M96E)와 흡사한 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궁을 개량한 M-SAM의 사거리와 비행속도는 각각 50㎞와 마하4 전후이고 요격 고도는 10~25㎞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저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면에서 미군의 패트리엇(요격고도 15~40㎞)과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된다.
프로젝트명 ‘철매-2’ 사업으로 개발된 천궁은 LIG넥스원이 제조해 지난해 초도 양산분이 3개 포대에 배치됐고 올해 3월 서북도서에 실전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에 이어 자국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를 보유한 6번째 국가가 됐다.
군은 현재 이보다 요격고도가 더 높은 L-SA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즉, 미국제 요격 미사일중 저고도용이 패트리엇, 고고도용이 사드라고 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우리 군의 요격 미사일이 M-SAM, L-SAM인 것이다.
우리 군은 올해 1월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국방과학연구소가 M-SAM의 요격시험에 처음 성공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은 오는 3~4년 이내에 M-SAM 개발을 완료해 2020년까지 M-SAM 20개 포대를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SAM은 그로부터 3~4년 더 개발해 2020년대 초반까지 역시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사드가 L-SAM과 비슷한 고도에서 요격 기능을 담당하지만 L-SAM과 사드를 중첩적으로 활용하면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사드를 배치하고, 향후 M-SAM과 L-SAM이 배치될 전망이다. soohan@heraldcorp.com
사진: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 발사 장면
M-SAM 요격장면: https://youtu.be/WwHhACxB8ms [출처: 국방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