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반 총장이) 최근 남북화해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남북화해를 말할 때인가. 남북화해라는 건 정권과의 화해인데 지금 (북한이) 핵ㆍ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는데…”라며 “오히려 대북 문제를 정확히 봐야 할 분인데 정확히 못 보고 있다, 정무적 감각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 총장이 최근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초 귀국 의사를 밝히며 대선 가도에 빨리 뛰어들 거란 관측에 대해 ”(대선 경선) 그 전에 거품이 많을 거라고 본다“며 ”거품이 걷히고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 (알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 총장의 조기 귀국을 반기며 대선 후보 추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을 두고 “(반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들어오든 밖에 있든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해서 이겨야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된다”며 “(대선 후보로) 추대되는 것은 반 총장 본인에게도 좋지 않다. 그러면 본선에서 오히려 왕창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검증 과정이 필요하고 경쟁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1월 초 귀국 의사를 밝히며 ‘반기문 띄우기’가 힘을 얻자 이른바 비박계에서는 견제하는 눈치다. 지난 1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 등이 “(반 총장의 1월 귀국은) 여당 및 국민들이 환영할 일”이라며 기대심을 표하자,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이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운다면 그것도 우리가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때”라고 날을 세웠다.
또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김무성 전 대표도 “반 총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해야지 계속 가서 건드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반 총장 주변 사람들에게 “주책 좀 그만 떨라고 해라”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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