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씨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교문위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증인 협상 과정에서 미르와 케이스포츠재단 관련 증인들을 핵심들로만 최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채택할 수 없다는 새누리당을 보면서 과연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의사가 있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더민주 간사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위원들은 “최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의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히는 등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일개 민간재단의 설립 및 운영과 출연금 모집에 대통령의 비선 실세, 청와대 수석, 문화체육관광부가 동원됐다면 이는 권력형 비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꼬집었다.
교문위 야당 위원들은 두 재단의 신청ㆍ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막대한 출연금의 단기간 모집, 최씨의 개입 정황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도 의원은 교문위 국감 보이콧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당 위원들도 이에 질세라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공세를 차단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을 필두로 여당 위원들은 “야당의 정치공세로 인해 현재까지 4회 진행된 증인 및 참고인에 대한 협상이 중단됐다”며 “미르와 K스포츠와 관련해 야당은 의혹 부풀리기와 정치 공세, 과도한 기업 증인 남발, 줄세우기를 통한 길들이기를 하고 민간의 영역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등 민간의 기부문화를 위축시키고 민간활동영역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위원들은 “쟁점화된 증인 관련 야당은 일방적으로 대화를 깨고 국정감사 진행을 맡고 있어 유감을 표한다”며 “합의된 증인과 참고인을 먼저 의결한 뒤 신속히 추가적인 협상에 나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20대 국회 첫 국감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출석 여부가 주목 받는 운영위와 함께 교문위에서도 ‘비선 실세 의혹’이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따라서 국감 기간 청와대를 수호하고 겨냥하기 위한 여야의 정치 갈등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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