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20일 공개한 로켓 엔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용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북한의 미 본토 타격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언제 ICBM 시험 발사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젊고 호전적인 김정은의 기질상 준비가 완료되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바로 도발할 가능성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이 올해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국군의 날(10월 1일)을 기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 점 등을 감안해 이날 기습적으로 도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북한이 20일 공개한 로켓 엔진시험 장면] |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날짜를 중요한 정치 이벤트나 역사적 사건과 연계해 결정하는 북한 측 특성상 오는 10월 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기해 실시할 거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북한은 앞서 5차 핵실험 날짜를 북한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에 맞춰 단행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한 국제적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8일 도발할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또 좀더 늦춰지면 해를 넘겨 김정은 생일(1월 8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전후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북한은 20일 발사한 새 발사체 추력은 80t이라고 밝혔다. 이를 4개로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적용할 경우 320t의 추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약 500㎏~1t의 핵탄두를 미 본토까지 날려보낼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북한이 지난 2월 7일 발사한 장거리로켓(광명성호) 엔진 1개의 추력이 27t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7개월만에 추력을 80t 가량으로 약 3배가량 높인 셈이 된다.
북한은 올초부터 지금까지 핵투발수단인 노동, 무수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핵탄두 폭발력 강화(4차 핵실험)와 핵탄두 소형화(5차 핵실험) 기술 구현, 미사일 사거리 1만㎞ 이상 연장(ICBM 엔진 성능시험) 등 미 본토 타격을 염두에 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다음 행보로 엔진 클러스터링에 이은 ICBM 시험 발사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미 일정 수준의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등 계획상의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전진하는 북한 정권의 특성을 감안할 때 북한은 조만간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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