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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장교 조대위 청문회 참석 불발되나…14일 청문회 참여 논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청와대 근무 뒤 미국 연수 중인 간호장교 조모 대위가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측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미 육군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인 조 대위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당장 청문회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의 등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조 대위의 학사일정이 불참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민구 장관이 지난달 말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국방부]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을 밝혀줄 핵심 증인이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이후 간호장교 미국연수 과정에 선발돼 지난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미국 현지에서 연수 중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조 대위가 청문회 참석하겠다는 의사는 밝혔지만, 현지 학사일정 때문에 14일 예정된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못한다”며 “그러나 조 대위가 연수 중인 의무학교가 20일 전후로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을 갖기 때문에 20일 전후로는 국내에 입국해 청문회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현재 국회 측과 조 대위가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조 대위 연수는 지난 8월 시작돼 내년 1월 마무리되는데 학사일정도 잘 마무리하고 청문회도 참석할 수 있는 방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측의 이런 대응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현재 청문회 출석을 거부 중인 핵심 증인들을 청와대로 출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대위만 학사일정을 핑계로 출석을 미룰 수 있냐는 것이다.

청문회 출석을 사실상 거부 중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을 독려하기 위해 야권 인사들은 우 전 수석의 행방을 제보하는 시민들에게 현상금 1100만원을 내걸었다.

또한 역시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최순실씨의 출석을 위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민의당 간사 김경진 의원은 교도소까지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은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상당수 나오지 않으면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최순실씨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해서는 직접 교도소를 찾아가서 청문회를 개최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 현지 학사일정에 맞추기 위해 14일 청문회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조 대위의 처신에 대한 여론이 더욱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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