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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북한 당국이 도저히 못 막는 것, 마약과 한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사람치고 한국 영화 드라마 못 본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중 없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2000년대초 북한 주민들 사이에 겨울연가, 가을동화, 풀하우스 이런 드라마가 상당히 돌았다”며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풍조 때문에 북한 젊은이들의 말투도 한국 드라마처럼 바뀌었다고 그는 전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한 장면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는 지금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봐서 말투도 변한다”며 “연애할 때 말투인 ‘자기야’, ‘오빠야’ 등 북한에 전혀 없던 표현들을 쓴다”고 전했다.

북한 내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을 제한하는 단속조치는 이뤄지고 있지만 원천적인 봉쇄는 어렵다고 그는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새로운 것을 보려고 하고 자기한테 없는 것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속성은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마약과 ‘한드(한국 드라마)’는 막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생활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는 북한에서 1순위”라며 “예를 들면 MBC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이런 건 모든 사람들이 본다. 작가님도 만나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 언론도 일일이 챙겨 봤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에 근무중인 북한 외교관들은 출근하면 한국의 주요 언론에 보도된 북한 뉴스들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두 본다고 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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