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첫발 내디딘 보수신당, ‘민주적 정강ㆍ정책수립’ 천명
-새누리당 지도부 만나 ‘탈당 원하는 비례대표 출당 조치’도 촉구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옛 비박(非박근혜)계 출신 의원 30여명이 모여 출범한 ‘개혁보수신당(가칭, 이하 보수신당)’이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탈당과 동시에 합의추대 된 원내지도부는 현충원을 찾아 “위국헌신 하겠다”는 뜻을 다졌고, 보수신당의 정체성을 결정지을 정강ㆍ정책 토론회도 개최됐다. ‘보수 적통성’ 쟁탈전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른 것이다.

주호영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 등 지도부와 함께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활동 개시를 알렸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방명록에 “나라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전날 분당선언문에서 밝혔듯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몸바쳐 구하겠다는 이야기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보수신당 정강정책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12.28

이른바 ‘친박(親박근혜)패권’ 세력을 국정농단의 부역자로 지목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망국집단’으로까지 지칭한 셈이다.

반면 보수신당은 자신들이 공정과 정의 등 보수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구국집단’이라는 인식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첫 공식 행보에서부터 보수 내부의 이념전쟁을 공식화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과 보수신당 둘 중 한쪽이 적통 정당으로 인정받는 순간에 나머지 당은 아마 거의 쇠퇴하거나 소멸하는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정책적 측면에서 보수신당은 ‘토론을 통한 민주적 정강ㆍ정책 수립’을 천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강ㆍ정책 토론회에서 정 위원장은 “정강ㆍ정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오늘날 새누리당 같은 ‘사당화’가 일어나고 만다”며 “이에 따라 모든 것을 ‘함께’, 또 ‘투명하게’ 결정하는 절차를 만들겠다”고 했다. ‘민주적 공당’ 수립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정책위의장을 맡은 이종구 의원 역시 “우리 당이 지향하는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를 어떻게 책임질까 논의해야 한다”며 “개혁보수신당의 정강ㆍ정책에는 보수의 핵심적 가치와 고쳐야 할 개혁과제를 함께 담아야 한다.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한편, 이날 보수신당 원내지도부는 각각 여야 지도부와 접촉하며 원내 4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정국 안정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김현아 의원 등 새누리당 탈당을 원하는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도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양석 보수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선동 새누리당,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 향후 원 운영계획을 논의한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