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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수출 3년만에 증가세 반전…하지만 국내경제 리드하기엔 ‘역부족’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3년만에 플러스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침체한 국내경제를 이끌어가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분석은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기업투자와 민간소비가 위축된 상태에서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은 수출증가가 우리경제의 버티목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6일 LG경제연구원은 ‘수출경기 진단’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 호전과 세계교역 반등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수출이 최악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수출 회복흐름이 약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세계경기와 교역개선 현상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려우나, 경기순환적 측면에서 보면 당분간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제조기업들의 재고보다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고부담이 낮아져 향후 생산량을 늘릴 여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 도처에 널려 있어 후반기로 갈수록 수출의 회복탄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세계경제는 생산성 향상보다 노동투입 확대와 초저금리 등의 부양책을 통해 성장했지만 최근 주요국에서 임금과 물가상승, 인력부족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세계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유럽과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한계에 부딛혀 긴축기조로 회귀하는 등 신용팽창에 따른 경기회복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

또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의 보호주의 압력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발언 이후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원화가치가 절상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많다.

LG경제연구원은 “보호주의에 따른 무역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원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세게경기 호전이라는 긍정적 여건을 활용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올해 연간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은 3년만에 플러스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초반의 낮은 국제유가 및 수출단가를 고려할 때 올 1분기 중에는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경기 회복세의 제약요인과 보호주의 강화, 환율시장의 불확실성 등의 요인도 있어 우리 수출이 국내경기를 이끌어갈 정도로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금액이나 물량 측면에서 수출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감안한 경기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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