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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연명치료 중단’ 英아기에 “돕고싶다”…美 의료진 협조할 듯
-英 10개월 찰리 연명치료 중단 판결
-아이 부모 판결에 반기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받겠다”
-트럼프 “돕고싶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법원이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린 10개월짜리 아기에게 “돕고싶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영국인들, 그리고 교황과 함께 작은 #찰리가드를 도울 수 있다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아기를 응원했다. 

찰리 가드
[사진=트럼프의 “도와주고 싶다” 트위터 캡처]

생후 10개월 아기 찰리는 희귀유전병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을 앓고 있다. 영국 법원은 아기의 뇌손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연명치료를 중단할 것을 판결했다. 또 지난달 27일 유럽인권재판소(ECHR)도 연명치료 중단을 판결한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판결에 반기를 들었다. 그들은 아기를 미국으로 데려가 실험적 치료를 받게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안타까운 사연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130만 파운드(약 19억원)가 넘는 돈이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쌓였다.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도 찰리의 사연을 전해 듣고 부모 측에 힘을 실어줬다. 교황청은 “교황이 찰리의 사례를 애정과 슬픔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교황은 찰리의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찰리의 끝이 올 때까지 옆에서 보살피고 싶어하는 부모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도 나서서 자신의 트위터에 “도와주고 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찰리 가드와 그의 부모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비록 대통령이 (찰리의) 가족들에게 직접 말한건 아니지만, 행정부 관계자가 영국 정부를 통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대통령이 가능하다면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절차가 진행되고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면 의료진과 병원이 협조해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 측은 트럼프의 트윗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메이 총리의 공식 대변인은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우리가 이 문제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영국인 수백 명은 이날 런던 버킹엄궁 밖에서 ‘찰리 가드를 살려라’, ‘살인’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병원 측은 ECHR 측이 연명장치를 제거할 시한을 밝히지 않았다며 “우리는 찰리와 부모가 가족으로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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