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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자와는 어떻게 ‘서울대 음료’가 됐을까
-서울대 내 판매, 타 대학 3배 이상
-“선배들 따라 마시다 자연스럽게 ‘중독’”
-RTD 대용량 출시로 전년比 24%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번 먹어선 모른다, 두 번 먹고 세 번 먹어야 알 수 있다.”

무미(無味)의 평양냉면 얘기가 아니다. 밀크티 ‘데자와(TEJAVA)’ 이야기다. 1997년도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장수제품 ‘데자와’의 조용한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밀크티 음료 데자와의 판매량(1월~8월)은 전년대비 24% 신장했다. 

[사진=동아오츠카 밀크티 ‘데자와’]

데자와는 해마다 평균 10%대의 신장률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4월 SNS를 중심으로 “데자와 용량(245ml 캔)이 너무 적다”, “감질맛 난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라인업을 늘려 대용량(500ml 페트)제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신제품의 판매 호조와 맞물리며 매출이 껑충 뛴 것이다.

데자와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숨어있다. 바로 ‘서울대 음료’로 불린다는 점이다.

과거 ‘서울 소재 대학별 데자와 판매량 조사’ 설문조사 결과 서울대학교에서 한달 평균 1만3000개(연간 15만7000개)가 팔리며 유독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2위, 3위를 기록한 이화여대(8만5000개)와 고려대(6만5000개)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수치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서울 내 대학교의 올해 평균 매출 신장률(15%)보다 서울대(42%)가 3배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고 했다.

서울대에서 유독 데자와가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임설아(21) 씨는 “선배들이 자주 마셔서 자연스럽게 따라 마시다보니 ‘중독’된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서울대 내 일종의 ‘식문화’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데자와는 홍차와 우유를 절묘하게 섞어 만든 밀크티 음료로, 홍차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형분이 아닌 홍차 추출액 30%를 담아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처음 마셨을때 특유의 홍차향 때문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다가도 3번 이상 마시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평이 많다. 호불호 향신료의 왕 ‘고수’(샹차이) 처럼 말이다.

이준철 브랜드 매니저는 “데자와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절반 수준”이라며 “커피 이외의 새로운 음료를 찾고 있는 고객층을 확대해 차(茶)시장을 넓혀가겠다”고 했다.

한편 닐슨 포스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RTD 밀크티 시장 규모는 약 130억에 이른다. 업체별 점유율은 동아오츠카 데자와(53.3%)가 1위, 그 뒤는 동원F&B 덴마크밀크티(13.4%), 한국뉴초이스 홍차 아쌈밀크티(10.5%), 인큐비즈 심플하게 밀크티(9.9%), 매일유업 카페라떼 밀크티라떼 (6.9%)가 차지하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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