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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경영권 분쟁 새국면 ②] 신동주, 호텔롯데 지분 확보? 향후 어떻게 되나
-계열사 지분 매각…최대 7000억 확보
-일각 “호텔롯데 지분 매입위한 실탄 준비”
-일본 롯데홀딩스 장악 사실상 어려워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2일 보유 중인 4개의 롯데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매각한다고 발표한 것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로써 업계는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우선 일단락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 전 부회장의 움직임이 호텔롯데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을 내놓으면서 호텔롯데 상장 이슈를 둘러싸고 관심이 또다시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DJ코퍼레이션은 12일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제과,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제과(3.96%), 롯데쇼핑(7.95%), 롯데칠성(2.83%), 롯데푸드(1.9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매각하면 6000억~7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 지주 출범을 위한 이번 분할과 합병이 개별 주주들에게 이득이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은 단순히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며 이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서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 매각을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민유성 고문(왼쪽)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이를 두고 신 전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어느정도 종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계열사에 대해 보유한 주식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한국 롯데에 대한 경영권 분쟁을 예전처럼 지속하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어 일부는 신 전 부회장의 행보가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 매입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선 분할합병으로 롯데 지주사가 출범하면 지주사 외에 계열사별로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사실상 큰 영향력이 없어진다. 하지만 호텔롯데에 대한 지분 경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및 계열사가 지분의 99.28%를 소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 가량을 광윤사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이에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데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과반주주인 종업원지주회, 공영회, 임원지주회 구성원들이 신동빈 회장 편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이 이사회 구성원을 장악할 수 없어 실질적인 호텔롯데 지분 확보가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90개에 가까운 롯데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지주사며 롯데의 ‘캐시카우’다. 호텔롯데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추진해 왔으나 네이처리퍼블릭 등의 롯데면세점 입점비리 논란 등으로 기업공개 절차가 모두 중지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면세점 사업부진으로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 전 부회장의 주식매각이) 호텔롯데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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