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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주 출범 ③] 뉴롯데, 3가지 숙제도 안았다
-롯데지주 출범, 남은 과제 보니…
-우량계열사 상장ㆍ순환출자고리 해소 주목
-금융계열사 지분정리 과정도 시선집중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그룹의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뉴롯데’를 향한 기본을 다진 것이자, 신동빈 체제의 안정적 경영을 의미한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롯데로서도 지주사 체제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도 안게 됐다.

새로운 롯데그룹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지만 우량계열사 상장, 순환출자고리 해소, 금융계열사 지분정리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량계열사 상장=롯데지주의 첫 번째 숙제는 주요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그룹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정보통신,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패스트푸드 전문점 롯데리아, 국내 2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롯데시네마 등이 그 대상이다. 

롯데는 원활한 상장 작업을 위해 지난달 롯데정보통신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고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을 추진했다. 아울러 롯데시네마를 롯데쇼핑에서 떼어내기로 결정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를 분할하면 시네마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 향후 상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롯데시네마는 1~2년 내 상장하는 게 목표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그룹 지배구조가 투명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50개까지 줄였다. 지주사 체제로 완전히 전환하면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던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이 해소된다.

애초 롯데는 지주사 출범 계획 발표 시점인 지난 4월까지만 해도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고리가 18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건설이 보유 중이던 롯데쇼핑 주식 30만19주(지분율 0.95%)를 전량 매각하면서 지주사 출범 후 순환출자고리는 13개로 더 줄어든다.

▶금융계열사 2년 내로 처분해야=롯데그룹은 그동안 호텔롯데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당장 롯데지주는 출범 후 2년 안에 롯데카드, 롯데캐피탈ㆍ롯데손해보험ㆍ이비카드ㆍ마이비ㆍ한페이시스ㆍ부산하나로카드ㆍ경기스마트카드ㆍ인천스마트카드ㆍ롯데멤버스 등 10개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방법은 매각하거나 지주회사 체제 외부로 떼어내는 등 여러가지다.

하지만 업계는 계열사 수가 10개에 달하는 만큼 복잡한 사후 작업과 잡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방안은 금융 계열사 별로 시장에서 인정하는 가치가 달라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외에도 금융계열사만 따로 떼 금융중간지주 등으로 전환 하는 방법, 지주회사 체제에 속하지 않는 다른 계열사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사가는 방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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