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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주 출범 ④] 그룹 영향력 여전…호텔롯데 재상장 가능할까
-지주사 밖에 존재…핵심계열사 지분 다수 보유
-완전한 지주사 전환 위해 재상장 가능성 높아
-금산분리로부터 자유…금융계열사 지주사 역할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지주사 롯데가 마침내 출범했다. 하지만 지주사 밖에 남은 호텔롯데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분리와 보다 공고한 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해선 호텔롯데와 롯데그룹 지주사간에 통합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는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던 호텔롯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2일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안건을 통과시키고 이날부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이 새로 출범하는 롯데지주사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어 롯데는 지주회사의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심볼마크(사진)도 선보였다.

본격적인 지주사가 출범했지만 호텔롯데의 역할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롯데그룹은 1967년 롯데제과가 설립된 이래 지주사 없이 순환출자 구조로 운영돼왔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했던 호텔롯데가 사실상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이제 새로운 지주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호텔롯데보다 더 많아졌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여전히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며 큰 영향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도 2분기 말 기준으로 호텔롯데는 상장사는 9개, 비상장사는 81개 등 롯데그룹 90개 계열사를 계열회사로 지니고 있다. 특히 지주사 전환 과정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3.21%)ㆍ롯데푸드(8.91%)와 롯데쇼핑(8.83%)ㆍ롯데칠성음료 (5.83%)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호텔롯데 상장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8월 호텔롯데의 상장을 선언한 바 있다. 2016년 1월엔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다. 하지만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후 오너일가에 대한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롯데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 밴드가 9만7000원~12만원에서 8만5000원~11만원으로 하향조정 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지주사 전환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며 “호텔롯데의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롯데그룹의 금융회사들이 호텔롯데로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 출범한 지주사 입장에선 금융회사 지배가 금지돼 있고 중간금융지주회사의 설립 허용 가능성도 현저히 낮기 때문에 금융계열사의 매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롯데는 지주사 밖에 존재하면서 금산분리로부터 자유롭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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