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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주 출범 ②] ‘신동빈의 뉴롯데’ 완전무장했다
-공동대표 취임… 지분율 24%로 늘어나
-안정적 경영 바탕 롯데新문화 줄달음칠 듯
-4차산업혁명 경영, 투명경영 등 탄력예고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꾸겠습니다.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소공동 호텔롯데 기자간담회장에서 열린 롯데그룹의 쇄신안 발표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롯데’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섯까지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며 순환출자고리와 한일롯데 계열구조 정리 등 롯데그룹의 오랜 병폐를 끊겠다고 했다.

여수엑스포 당시 롯데그룹관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끝)과 황각규 운영실장(오른쪽 끝). [사진=헤럴드경제DB]

그리고 201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이후 꼭 50년째를 맞는 해,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장소부터가 기존 롯데그룹의 본부가 위치했던 소공동 롯데호텔이 아닌 새 중심지 잠실 롯데월드타워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50년만에 새시대를 열었다. 롯데그룹은 1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과 창립이사회 자리에서 공동대표에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경영혁신실장, 사내이사에는 이봉철 롯데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을 임명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에 오르면서 향후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됐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내 지분은 약 24% 수준. 지난달말 기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지주회사로 합쳐지는 4개사의 투자회사 지분을 합치면 신 회장의 지분은 10% 안팎 수준이지만, 향후 다른 계열사 지분 일부의 현물출자로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스마트오피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임직원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제공=롯데그룹]

이를 통해 신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진다.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3.96%, 롯데쇼핑 7.95%, 롯데칠성 2.83%, 롯데푸드 2.0%.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이들 4개 회사를 상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해 지금은 롯데쇼핑 주식 15만주(0.47%)만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미미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신 회장의 지배력이 점점 강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기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체제로부터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신 회장의 롯데 신(新)문화 접목 경영도 탄력이 예상된다. 지난 8월 신 회장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 집무실로 첫 출근한 자리에서 “한국 롯데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에 뉴비전 선포와 함께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입주하게 돼 롯데그룹을 100년 기업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거버넌스(Governance) 강화’, 옴니채널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한 4차산업혁명 준비도 주문했다. 투명경영 확립과 한일롯데그룹의 견결고리 끊기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새 중심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이날 열린 간담회를 통해 롯데지주의 향후 방향을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일단 기업이미지(CI)부터 새롭게 바꿨다. 향후 롯데그룹은 롯데(LOTTE)의 이니셜 첫글자 ‘L’의 소문자 필기체를 표기한 형태의 상징물을 사용한다. 여기 담겨진 모토(Motto)는 ‘라이프타임 벨류 크리에이터’다. 의식주 전범위에 펼쳐진 롯데그룹 전 계열사를 아우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롯데그룹 새 기업이미지(CI). [제공=롯데그룹]

롯데지주의 규모는 170여명 남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영경영혁신실 조직과 그 외부조직인 사회공헌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롯데지주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9월말 현재 50개까지 줄였다. 이는 지주사 출범 후 13개로 더 줄어든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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