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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 수 감소·사드 여파…분유업계 어찌 하오리까
살충제 계란 논란까지…시장 흔들
수출액 반토막…제3시장 물색 총력


신생아수 감소에 사드여파, 살충제 계란 논란까지 겹치면서 국내 분유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타격을 입은 분유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중국을 넘어 해외시장 진출 등 위기 타개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분유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중국 사드 여파의 타격이 가장 컸다. 중국은 국산분유 최대 수출국가로 전체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분유시장이 확대되면서 분유 수출규모 역시 해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왔지만 국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으로 인해 쓴맛을 봤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조제분유 수출액은 올 8월까지 4765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769만달러에 비해 30% 줄었다. 같은기간 수출량 역시 3932톤으로 26% 감소했다. 국내 분유시장 1위인 남양유업의 경우 올 상반기 대중 분유 수출액이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매일유업은 같은 기간 15% 감소했다.

이와함께 ‘살충제 계란’ 불안감에 대한 불똥이 분유까지 넘어오면서 큰 곤혹을 치렀다. 분유에는 계란 성분이 들어가 있지만 분유업계에서는 원재료와 완제품 등에 대해 깐깐한 검사를 통해 살충제는 물론 유해성분을 걸러내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진땀을 뺐다. 업계 관계자는 “분유에 들어가는 계란 원료가 난황 중 특정 기능성 성분인 레시틴만을 추출해 원료로 사용한 것이고 유해성 검사를 지속해 안정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매일유업에 대해 “최근 국내외 제조분유 판매 부진에 기인한 실적 우려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고마진 제품인 ‘컵커피’ 및 ‘상하’ 브랜드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산 제조분유의 점유율 확대가 부담스럽지만 매일유업은 하반기 매출 방어를 위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분유업계가 중국 사드 보복으로 악재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위해 또다른 해외시장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파스퇴로의 ‘무항생제 위드맘’ 베트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롯데푸드 파스퇴르의 주력 분유 브랜드인 ‘위드맘’을 통해 베트남의 프리미엄 분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매일유업도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동남아국가 수출을 준비하고 있고 남양유업 역시 중국 외 카자흐스탄과 몽골 등 중앙아시아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유업계가 국내는 출산율이 너무 저조한 탓에 해외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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