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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하는 편의점 ②] 미니스톱 제치고 4위 탈환한 이마트24…엇갈린 성장 전략
-이마트24는 ‘양적 팽창’ 미니스톱은 ‘질적 성장’
-매장당 매출에서는 미니스톱이 앞서
-이마트24 점포 수 확장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추월해 점포 수 기준 편의점 업계 4위로 올라섰다. 국내 편의점 수가 4만개에 육박하며 편의점 포화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마트24는 ‘양적 팽창’에 미니스톱은 ‘질적 성장’에 몰두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이마트24의 전국 점포수는 2421개로 2418개인 미니스톱을 앞섰다. 지난달 말까지 4위였던 미니스톱은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에 결국 4위 자리를 내줬다.

미니스톱은 여전히 양적 팽창보다는 개별 매장을 고매출 점포로 만드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미니스톱의 출점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최대주주이자 모체인 일본 미니스톱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일본미니스톱은 1990년 당시 미원통상(현 대상에 흡수통합)과 기술도입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진출했다. 이후 2003년 대상유통 지분 55%를 인수한 일본미니스톱이 최대주주(76.6%)로 올라서게 됐다. 

미니스톱 마포센터점. 최근 점포 수 기준 편의점 업계 5위였던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사진 제공=미니스톱]
미니스톱 내부 전경. 미니스톱은 지난해부터 신형 점포 모델을 도입해 매장 평수를 30평 이상으로 늘리고, 매대 수를 줄이고, 통로 폭을 넓히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니스톱]

미니스톱은 본사 정책에 따라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이 결합된 ‘콤보스토어’ 콘셉트를 추구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즉석조리식품, 간편식을 선호하는 ‘목적구매형’ 고객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소 1~2평 이상의 패스트푸드 주방이 매장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미니스톱은 점포 면적을 평균 25평 이상으로만 출점해왔다. 올해에는 30평 미만의 매장은 내지 않을 계획이다. 무리하게 매장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전 매장에 치킨, 어묵, 꼬치 등 즉석 조리 매장을 운영하는 점을 특화하겠다는 뜻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전체 규모보다는 점포 당 매출을 중요시하며 양질의 점포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신형 점포 모델을 도입해 매장 평수를 늘리고, 매대 수를 줄이고, 통로 폭을 넓혀 쾌적한 쇼핑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매장당 매출은 미니스톱이 우위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1조172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마트24는 378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2016년 말 매장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미니스톱은 점포당 연 5억원, 이마트24는 점포당 연 2억원 수준이다.

현재 이마트24는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는 정반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세계가 2013년 12월 위드미FS를 인수하고 사업을 본격화 한 2014년 7월 이후 현재까지 월 평균 62개씩 매장을 늘려왔다. 이러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져 지난해 말 기준 1765개인 매장은 올해 들어서만 611개, 월 평균 68개 증가했다. 이마트 24는 점포 수를 올해 안에 2700개, 2019년 50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일부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기존 편의점 업체와 수익 배분 구조가 달라 점포 확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시장에 일찍 진입한 선발 업체의 본사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가져간다. 반면 이마트24는 일종의 상품공급점 형태다. 이마트24 본사는 공급받은 원가에 일정 비율의 마진을 붙여 편의점 경영주에 판매한다. 경영주는 본사에 로열티가 아닌 일정금액의 월회비를 내야한다. 매출이익에 대한 배분이 없어 가맹점이 많아야 본사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것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는 숙명적으로 점포를 확장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본사가 이익을 내려면 수익 배분 구조상 점포 수가 많아야하니 점포 하나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점포 수 4위로 발돋움했지만 아직 선두그룹과의 격차는 큰 편이다. CU의 점포수는 1만2238개로 1위, GS25는 1만 2199개로 2위, 세븐일레븐은 9099개로 3위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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