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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앤 데이터]‘가보지 않는 길’가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난 해외 영업본부장일뿐…2020년 은퇴하겠다”
-램시마SC부터 직접 판매 계획
-“셀트리온 정상에 올린 뒤 은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난 한국에서는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지만 해외에서는 영업본부장일 뿐이다. 목표는 하나다. 2020년까지 셀트리온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키워내겠다. 그리고 2020년이 끝날 때 회장에서 물러나겠다”

4년만에 나선 미디어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앞으로 셀트리온의 미래에 대해 확신에 찬 자신감을 보였다. 한 기업의 총수보다 큰 국제대회 참가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국가대표 선수와 같았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셀트리온그룹의 미래 목표에 대해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도 참가한다. 여기서 서 회장은 내년 유럽 허가가 예상되는 ‘램시마SC’부터 직접 해외 유통을 하겠다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의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이다.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와 램시마SC는 환자가 집에서 자가주사가 가능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셀트리온이 램시마SC부터 직접 판매를 하는 이유는 그동안 유통 과정에서 해외 파트너사에게 지불하는 유통 비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해외 판매로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램시마의 경우 40%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판매를 한다면 15~2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준비 작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해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직판 체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사가 의약품을 해외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은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동안 국내사가 해외에 의약품을 판매할 때는 해당 지역 유통망을 갖춘 글로벌제약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셀트리온이 직접 판매망을 구축하는데 성공한다면 다른 국내사의 해외 진출에도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유럽에서 직접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난 네덜란드 주재원으로 등록하기도 했다”며 “난 해외에서는 가장 열심히 현장을 누비는 영업본부장일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열심히 달려 온 서 회장은 오는 2020년 말까지 일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셀트리온이 개인 회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서 회장은 “2020년까지 죽어라 뛰어 셀트리온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그 후 기업은 전문경영인 손에 맡길 예정이다”며 “샐러리맨부터 시작해 그룹 총수까지 와보니 이제는 내가 떠날 때를 고민하게 됐다. 나는 후배들에게 기업을 자신있게 물려줄 수 있을 때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단 2명의 인력으로 창업을 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8조원이 넘고 증권시장에서도 10위안에 드는 우량주다.

서 회장은 “처음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망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버텼고 그 다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다”며 “돈을 버니 이제는 나라를 생각하게 됐다. 셀트리온이 많은 사람이 와서 일하고 행복해져서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데이터>

110억 달러-포브스가 추산한 서정진 회장 재산

28조원-셀트리온그룹 시가총액

1500명-2002년(2명) 창업 뒤 늘어난 직원 수

115개국-셀트리온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국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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