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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표와 같은 톤 vs 다른 톤…민주 원내대표 선거 초미관심
내달 선거에 김태년·이인영·노웅래 출사표
이해찬 계열 김태년 되면 ‘모노톤 총선’ 가동
이인영 되면 ‘투톤 리더십’으로 당 운영 될듯
바닥 넓히는 노웅래의원 다크호스 될지 주목
의원들 표심은 내년 총선 연계 복잡하게 얽혀



‘모노톤’이냐, ‘투톤’이냐. 결선까지 가면 3등 표는 누구에게 가느냐.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달(5월8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흐름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집권당의 원내사령탑이 누가 될지 그 시나리오에 대한 관심이 슬슬 수면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현재 원내사령탑에 도전하는 이로는 김태년, 이인영, 노웅래 의원이 꼽힌다.

민주당 인사들은 각각 다른 표현으로 원내대표 선거를 내다보고 있지만, 공통으로 거론하는 것이 모노톤, 투톤론(論)이다. 각 후보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결부돼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이해찬 계열인 김태년 의원이 뽑히면 정당사령탑(이해찬)과 원내사령탑(김태년)이 같은 색깔로 포진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을 ‘이해찬 원팀’으로 치르게 된다. 모노톤의 리더십으로 총선전략을 가동하는 것이다.

반면 이 대표와 다소 거리가 있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인영 의원이나 노웅래 의원이 사령탑을 맡게 되면 투톤으로 총선을 대비하게 된다. 이런 역학관계가 원내사령탑 선거 구도에 작동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민주당 안팎에선 제기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원내대표 선거가 결선까지 갔을 경우 3등 표가 어디로 쏠릴지도 하나의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이나 이 의원, 노 의원이 각각 다른 셈법으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김 의원이 현재 다소 유리해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이해찬 대표와 각별한 사이여서 김 의원을 밀어주면 향후 공천권에서 아무래도 좋을 수 있다는 점이 선거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공천권은 당 대표가 행사하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게 되면 자신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그런 측면이 (표심에)작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여당 내에선 이 때문에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현재 세 의원 중 가장 많은 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보여준 면모도 의원들이 표를 행사할 때 고려하는 요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에서는 그를 두고 ‘실세 의장’, ‘원내대표급 의장’이라고 불렀었다. 다른 정당 정책위의장와 비교해 실질적인 권한이 더 강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우원식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에도 의장직을 수행했고, 홍영표 원내대표로 바뀌고 나서도 계속 의장을 맡았다. 그 사이 당정 교류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았다. 대야 협상에서도 실질적인 권한을 가졌고, 그것을 충분히 행사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이를 두고 “(야권은) 권한이 없으니까”라고 했다. 김 의원만이 의장으로 실질적인 협상력을 발휘했고, 그 능력에 대해 안팎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인사는 “이해찬 대표가 ‘강한 대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김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되면 ‘강한 원내대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여당 내부에선 이를 ‘강강 콤비’라고 부르는데, 그게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장 시절 보여준 카리스마가 강점인데, 대체로 여당 의원들이 이를 인정하는 게 김 의원의 최대 장점”이라고 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너무 강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이에 상처를 입은 의원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인영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 의원은 “김 의원이 의장 때 강성 일변도를 보인 것이 이 의원으로선 추격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김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되면 스타일상 수평적 관계보다는 수직적 관계로 원내대표-의원 사이가 변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런 점을 틈새 전략으로 부각시키면 이 의원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 의원이 가진 ‘조직’도 원내 사령탑 선거의 최대 변수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 의원은 속칭 ‘86그룹(1960년대 출생, 1980년대 학번 운동권)’과 가깝다. 운동권은 민주당 내 최대 계파 중 하나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 등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모임들이 이 의원을 밀기 시작했기에 핵심 지지표를 일단 확보하고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과거 김진표 의원을 대표로 밀었던 친문그룹인 부엉이 모임의 일부도 이 의원을 지지하는 기류가 형성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노웅래 의원은 친화력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과거 두 차례 원내대표 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한 이후에도 꾸준히 의원들과의 교류를 다져왔다. 일각에서 ‘노웅래의 정성’에 간단치 않은 무게감이 실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의원은 “원내사령탑에 대한 진정성은 노웅래 의원만큼 강한 이는 없다”며 “그게 노 의원의 강점”이라고 했다.

현재로서 원내사령탑 승부는 김태년ㆍ이인영 ’2자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다. 만약 결선 투표까지 가면 3등 표가 어디로 갈지가 승부처라는 얘기도 나온다. 노웅래 의원은 이런 시각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끝까지 갈 것이고, 의미심장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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