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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취임 1주년 김광수…농협금융 순풍에 엔진 달았다
김광수 회장 30일로 취임 1주년
지난해 그룹 출범 사상 최고 실적
“당장의 실적보단 체질개선” 강조
국내외 현장경영으로 2기 경영구상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는 선한 눈을 가졌지만, 움직임은 치밀했다. 시선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미래 체질개선에 맞춰 놓았다. 학구적 열정에 더해 발로 뛰는 현장경영의 중요성까지 체득한 덕분에 CEO 평가의 ‘알파요 오메가’인 실적까지 괄목할 만하게 개선하고 있다. 30일로 취임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김광수<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얘기다.

김광수 회장은 이날 별다른 축하 이벤트를 벌이거나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았다. 전날 발표한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자축연을 벌일 만도 한데 우직하게 로우키(low key)를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43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나 늘었다. 농협금융이 2012년 농협경제지주와 분리된 이후 1분기 순이익 4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호한 실적의 쌍두마차는 농협은행(3662억원)과 NH투자증권(1711억원)이다. 둘 다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냈다.

김광수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작년 농협금융은 1조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8598억원)보다 41.8%나 급증했다. 내부적으로도 깜짝 놀랄 실적이었다. 김 회장이 경영의 키를 잡은 뒤 강력한 추진 엔진을 단 듯 움직이는 셈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1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김광수 회장의 힘은 본질을 꿰뚫어 보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숫자로 잡히는 당장의 성과물이 아닌 체질개선을 줄기차게 주문하고 있다는 게 내부의 공통적인 평가다. 한 관계자는 “회장님의 중장기 구상은 농협금융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안착시키는 일”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온전히 이뤄낼 수 있는 고민을 멈춰선 안 된다는 걸 강조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요즘 1990년대생을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 열린 지주의 4월 전략회의에서 임직원에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일독할 것을 권했다. 김광수 회장은 “마케팅을 비롯한 모든 의사결정의 핵심인 90년대생들의 습관ㆍ습성ㆍ욕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회장은 틈만 나면 현장경영에 나서는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엔 6월부터 반년 가까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영업점을 방문했다. 올해 들어선 신남방권으로 날아갔다. 2월에만 베트남ㆍ미얀마ㆍ 캄보디아의 농협금융 법인ㆍ지점 등을 찾아 현지 영업 환경과 어려움 등을 챙겼다.

다음달 중순에는 ‘격오지’로 분류되는 울릉도 농협 점포도 방문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격오지까지 점포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다음달 초께 지주 계열사 임직원에게 자신의 임기 2기 경영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출신 고위공무원의 CEO로서의 활약에 금융권은 물론 관가의 시선까지 모아지고 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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