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과 관련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문래동 수질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과 관련해 "인내에 한계가 왔다"며 "계고한 대로 스스로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곧바로 다시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방송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 박 시장은 "민주주의에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람에게조차 민주주의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어 지난 25일 행정대집행 강제철거 과정에서 서울시 관계자와 용역 직원 등 수십 명이 부상당한 것과 관련 "시 관계자 한 사람은 쇠파이프에 맞아 복합골절상해를 입었다. 안구를 다친 사람,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사람도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시는 철거 과정에서 있었던 물리적 충돌과 관련 조원진 대표 등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세월호 천막과 차별한다'는 우리공화당 측 주장에 대해 그는 "폭력을 상습적으로 쓰면서 광장을 난리법석으로 만드는 집단과 동일 선상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창피한 노릇"이라고 일축했다.
'폭력이 없으면 우리공화당과 대화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시장은 "그렇다면(폭력이 없었더라면) 저런 불법 점거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왜 이럴 때 물대포를 쓰지 않나, 왜 더 강하게 하지 않나' 등 저희에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과 분향소를 차렸다.
서울시는 설치 46일 만인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강제 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천막을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6시를 자진철거 기한으로 지정한 새로운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우리공화당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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