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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文의 '사실상 종전선언' 발언에 "장밋빛 환상…자화자찬 말라"
-대통령의 회담 평가에 野 비판 쏟아져
-“회담 의미 있지만, 대통령 인식은 심각해”
-“文, 협상에 참석 못하고 벤치만 지켜” 비판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사실상의 종전 선언으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장밋빛 환상만 얘기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회담 이후 불거진 '핵 동결 헙상설'에 대해서는 "국민 피해를 막을 방안부터 내놓으라"며 청와대의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번 회담이 적지 않은 의미가 있지만, 회담 한 번으로 '평화 시대가 열렸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심각한 문제다. 자화자찬이 아닌 대통령의 대책을 듣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당장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우리의 안보는 고려하지 않고 미북 협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 협상이 이뤄지면 우리 국민이 북핵을 이고 살아야 하는 끔찍한 위기가 올 수 있다. 그런데 북핵 실무 협상도 시작하지 않은 마당에 장밋빛 환상을 얘기하니 큰 걱정"이라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당 중진의원들도 향후 미북 협상 방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무성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이 큰 오해를 할 수 있는 문제 발언"이라며 "(문 대통령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에는 동참하지 않으면서 김정은의 핵보유국 인정을 위한 시간 끌기만 돕는다면 북한이 진짜 핵보유국이 되는 기막힌 현실이 펼쳐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의원도 "문 대통령이 '사실상 적대 종식을 선언했다'고 부풀리는데, 한반도 위기는 이전과 차이가 없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앞세워 대남적화통일을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자는 것인지 우려된다. 비핵화를 위한 실제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핵 동결 협상론'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원유철 의원은 "지난달 30일 회동 이후 북핵 동결이 새로운 협상 카드로 나오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며 "북핵 위협의 최대 당사자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자유의 집에서 진행된 북미 회담에 문 대통령이 참여도 못 하고 벤치만 지킨 주객전도 상황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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