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람’ 강조… 현역은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4일 서울지방경찰청 내자동 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진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년 4월 예정돼 있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 했다. 원 청장은 2016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강원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호 경비, 교통 등을 책임졌던 당사자다. 원 청장은 평창올림픽 당시 3개월 가량 현장에서 머물며 상황을 지휘했다.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양시킨 결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정장이 이임식 당일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는 국회의원 선거(총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사실상의 출마 선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 청장은 퇴임 직후 대관령을 찾을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대관령은 원 청장이 경찰 입직 전 농협에 근무할 당시 첫 직장이 있던 곳으로 원 청장은 “대관령에 오르면 동해 바다가 보인다. 퇴직 직후 바로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대관령은 평창군에 위치해 있다.
원 청장은 4일 오전 이임식에 참석하기 직전 서울경찰청 기자실을 찾아 ‘내년에 출마하시냐’는 질문에 “지난 30년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해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청장이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은 그동안 꾸준히 나왔으나, 이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청장은 ‘고향에 돌아가실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강원도는 나의 고향이다. 25년간 강원도에서만 살았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또 자신의 경력과 관련해서 “나는 출생은 강원도 정선에서 했고 이후 평창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고, 고등학교를 모두 다녔다. 서울에 처음 왔던 것도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가 처음이었다”며 자신이 ‘강원도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 청장은 자신이 강원경찰청장 시절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3개월 동안 현장 지휘를 했던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지난해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은 준비부족과 예산문제 등으로 우여 곡절을 겪었으나 북한이 뒤늦게 참가를 확정하면서 ‘한반도 평화올림픽’으로 기록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 청장은 “평창올림픽 현장 지휘 때문에 현장에갔더니 제 첫 직장이었던 농협에 근무하셨던 분들이 저를 매우 반겨주셨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퇴임 이후에도 과거에 맺었던 인연들을 다시 챙기며 내년 총선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원도 평창 지역구는 모두 5개 군이 하나로 묶인 지역구다. 태백과 횡성, 영월, 평창 그리고 정선 등 5개 군에서 한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승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원 청장이 어느 당 후보로 출마할 지 여부는 확정돼있지 않지만, 성향 등을 고려하면 민주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