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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없이 교복 입고 납땜 실습”…안전 방치된 ‘특성화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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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어떤 자치구에는 초중고의 모든 특별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는 보도는 그저 먼 남의 나라 얘기다. 이곳에는 그 흔한 환풍기 시설이나 마스크·실습복 없이 온몸으로 유독성 납 연기를 마시며 비지땀을 흘려가며 실습에 여념이 없다. 이런 모습은 후진국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는 2019년 대한민국 직업계 고등학교의 오늘날의 풍경이다.

교육부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실습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자 이달부터 전체 직업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안전장비 비치 및 환풍기 설치 현황을 실태 점검에 나서는 한편 재정 투입을 확대해 실습실 시설·환경을 개선하겠는 내용을 8일 밝혔다.

교육부는 또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직업계고 실습실에 작업복·보안경·마스크 등 보호 장구가 비치 및 활용되도록 안전 관리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실습 중 유해 증기가 발생하는 실습실에는 환풍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 조항을 신설하겠다고도 밝혔다.

교육부는 전체 교육청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직업계고 실험·실습실 표준운영매뉴얼도 하반기 중에 개발해 보급하는 한편 안전보호장구를 활용하지 않는 학교 등을 제보할 수 있는 창구를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마련하기로 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특성화고 실습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회견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납땜 실습에 필요한 마스크·작업복을 지급해주지 않아 사비로 구매하거나 교복을 입어야 했다”, “특성화고 실습실이 배기시설이 없는 등 안전·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돼 있다” 등의 증언을 내놨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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