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1년 안에 일본에 갚아야 할 돈이 114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금액도 563억 달러로 미국과 영국에 이어 대일 차관 규모가 3위에 달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9일 국제 결제은행(BIS)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빌린 돈은 2018년 말 기준으로 563억 달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율 달러당 1180원이라고 가정해 계산하면 원화로 약 66조 원에 달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빌린 돈이 833억 달러, 영국에서 빌린 돈이 803억 달러고 그 다음이 일본 순이다.

2018년 말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빌린 돈은 모두 3102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일본이 약 18%를 차지하는 셈이다.

1년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액수도 적지 않았다. 전체 1년 내 만기 도래 금액은 1071억 달러로, 전체의 34.5%가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것이다. 일본 자금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114억 달러로 일본에서 빌린 돈 전체의 20% 가량이다.

일본에서 돈을 빌린 주체들은 은행이 65.8억 달러, 비은행 금융기관이 87.6억 달러, 공공부문이 84.2억 달러, 그리고 기업과 개인 등 사적부문이 325.1억 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일본이 금융 보복에 나서더라도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일본이 금융부문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보복조치의 가능성을 점검한 뒤,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빌릴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일본이 돈줄 죄기를 통한 금융 보복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래도 외환위기까지 겪은 바 있는 우리로서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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