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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미쓰비시’ 앞 기습시위 대학생들, 해산 시도 경찰과 ‘충돌’
진보단체 소속 학생들, 9일 미쓰비시 사장과의 ‘면담’ 요구
남대문 위치 미쓰비시 컴프레셔 영업소앞 시위 벌여

전범기업 '미쓰비시'에 사죄를 요구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대 소속 대학생들과 경찰들 사이에 9일 오후 몸싸움이 발생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미쓰비시 한국 사무소에 방문해 집회를 진행중인 모습.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미쓰비시 서울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벌인 대학생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관들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경찰은 예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의 ‘불법집회’를 해산하기 위해 나섰고, 대학생들은 “미쓰비시 사장과 면담이 우선돼야 한다”며 맞섰다. 9일 오후 3시 30분께 경찰은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연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이른바 ‘전범기업’으로 지목된 미쓰비시는 미쓰비시는 국무총리실에서 발표한 일본 기업 299개 리스트에도 명단이 오른 기업이다.

9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대 소속 대학생 23명은 이날 오후 1시6분께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미쓰비시 컴프레셔 한국영업소에 난입해 구호를 제창하며 일본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학생들이 외친 구호는 ‘일본은 강제징용 사죄’, ‘철저히 배상하라’, ‘일본은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하라’였다. 현장에 나간 대학생들은 “미쓰비시 사장에게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를 들을때까지 행동하겠다”고 주장했다.

오후 3시께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경찰 사이에서 다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해산하려 했지만, 학생들은 사무실 앞에 누워 “미쓰비시는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경찰은 여러명이 붙어서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옮겼고, 일부 학생이 경찰에 발길질을 하는 등 저항했다.

앞서 지난 2012년께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299개 일본 기업을 전범기업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당시 도시바, 히타치, 가와사키, 스미토모 등 기업과 함께 해당 리스트에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운영돼온 미쓰비시는 현재도 자동차와 중공업 등 분야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주요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 중단’ 조치를 내린 후,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마트협회는 5일 오전 11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판매 중지”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협회 측은 마일드세븐을 포함한 일본 담배,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일본 맥주, 조지아 등 커피류 제품이 모두 불매운동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국마트협회는 전국 편의점과 슈퍼마켓들로 이뤄진 단체다.

협회 측은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소비자 저항운동을 넘어, 판매중단 운동을 동시에 벌이겠다는 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불매 기업 명단이 확산되고 있다. 소니와 니콘, 유니클로와 세븐일레븐, 닛산 등 90여 곳의 일본계 기업이 대상이 됐다. 일부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일본제품 불매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사흘 만에 2만명이 참여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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