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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영토 확장”…삼성SDI, 볼보와 전기트럭 배터리 개발 협력
전기 바이크부터 일반차·버스·트럭까지 ‘小中大’ 배터리 공급
“배터리 어플리케이션 확대로 시장 선점”
[볼보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삼성SDI가 스웨덴 자동차그룹 볼보(Volvo)에 차세대 전기트럭 배터리를 공급한다. 최근까지 일반 전기자동차, 일부 버스와 전기바이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해 오던 삼성SDI가 대형 전기트럭 배터리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삼성SDI와 볼보에 따르면 두 회사는 볼보그룹의 차세대 전기 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 팩 공동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협력에 따라 삼성SDI는 볼보의 전기 트럭용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고 배터리 팩을 공동 개발한다.

볼보그룹의 마틴 룬스테드 회장은 "삼성SDI와의 전략적 제휴는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친환경 운송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여정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삼성SDI의 배터리 팩 기술을 볼보 트럭 생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가 볼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세단 전기자동차나 트럭용 배터리에 비해 화물을 싣고 이동하는 전기 트럭의 배터리는 일반 배터리보다 8~10배 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량이 큰 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되며 수주량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나 수주량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삼성SDI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볼보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돼 기쁘다"면서 "모빌리티와 교통산업이 변화하는 시기에 서 있는 만큼 이번 제휴를 통해 에너지와 안전, 지속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제품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로서는 볼보와의 이번 협력이 자사 배터리 어플리케이션을 전기 트럭으로 확장해 한차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트럭 등 상용차 비중이 세단 등 일반 전기자동차 시장보다는 현저히 작지만 향후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세계적인 트럭 제조사인 볼보와의 협력이 삼성SDI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SDI는 올해 초 미국 유명 모터사이클 제조사 할리데이비슨의 전기 모터사이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소형 전동차부터 일반 자동차, 대형 버스와 트럭까지 전 차종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삼성SDI는 2010년 국내 울산사업장 준공한 데 이어 2015년 중국 서안, 2017년 헝가리에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2018년에는 미국 팩 공장 및 헝가리 셀 공장 증설 투자 등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추어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생산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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