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대북인식 정면충돌
-“北 핵 포기 않을 것”공개발언에 트럼프 ‘격분’ 알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8월 15일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가 우리나라(미국)를 위해 충실히 임무를 해온 것에 감사한다”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중앙정보국(CIA) 등 대북정책을 비롯한 주요 외교안보 사안에 관여하는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츠 국장의 퇴임을 공식발표한 날 뉴욕타임스(NYT)도 이를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츠 국장이 며칠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언론의 관측보다 더 빠르게 정보수장 교체를 공식화한 셈이다.
코츠 국장은 북한과 러시아 정책을 중심으로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엇박자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북한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왔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 그는 지난 1월 말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령살상무기(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츠 국장 발언 직후 트위터에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비핵화의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과 정보당국 총책이 북한에 대한 인식을 두고 견해차를 공개적으로 보여준 셈이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격분했다”며 “코츠 국장이 상원에서 북한·이란·이슬람국가(IS)에 대해 증언한 것과 자신의 공개적인 언급이 정반대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 비핵화에 대한 비판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WP는 덧붙였다.
코츠의 뒤를 이을 국가정보국장은 존 래트클리프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으로 낙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츠 국장 사임과 함께 후임자를 거론하며 “존은 그가 사랑하는 나라의 위대함을 이끌어내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래트클리프 의원이 공식 취임하기 전 DNI를 책임질 국장 대행이 곧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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