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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인실에 벽걸이 선풍기 달랑 1대…태백 청소년수련관은 ‘극기’수련원?

시설 노후화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태백 청소년수련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찜통더위가 한 창인 한여름에도 10인용 방에 있는 냉방시설이라고는 벽에 걸린 선풍기 한 대가 유일한 곳, 바로 강원도 태백시가 운영하는 태백 청소년수련관의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매년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은 ‘방이 덥다’, ‘불편하다’는 등의 불평 아닌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청소년 지도사들에 따르면 해당 숙박시설에 선풍기가 설치된 것도 그나마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라며 “그전에는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났다”고 한다.

고원에 위치한 덕(?)에 다른 지역 보다 시원하다고 알려진 태백이지만 지난 31일 낮 최고기온은 30도가 넘었다.

태백 청소년수련관이 ‘극기수련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이유는 뭘까.

2004년 10월 개관한 태백 청소년수련관은 총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은지 15년이 지난 태백 청소년수련관은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중앙난방시설의 샤워실 라디에이터가 얼어 터져 지난해 겨울부터는 체육활동실요 샤워실을 폐쇄했다. 현재 남은 샤워실은 7~8명이 샤워하는 단체용 한 곳이며 이곳도 난방은 안 된다.

청결과 환기가 우선이 되는 수련관 지하식당과 체력단련실은 습기와 곰팡이 냄새로 가득 차 있으며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야외무대 객석 바 곳곳도 갈라져 있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태백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한 청소년은 1만 명을 넘어섰다.

청소년 지도사들은 시설유지보수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태백시의 민간 위탁운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태백시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또 다시 위탁 운영에 나서려하자 청소년 지도사들은 도의 직접적인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1일 “옥상 방수, 강당 의자·체력단련실 천장 석면 재료 교체 등 시설보수를 위해 교부세 12억 원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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