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까지 1400여개 5G 기지국 구축…현재 50% 운영 중
- 하반기 건물 내·골프장도 5G 서비스…빔포밍 등 적용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위치한 주상절리대에서 측정한 5G 속도. 835Mbps가 나왔다. [LG유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제주도)=정윤희 기자]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에 위치한 주상절리대 앞, 깍아지른 육각형 바위를 배경으로 5G 스마트폰이 835Mbps 속도를 낸다. 제주도 서쪽 협재해수욕장 초입의 허벅(물동이)을 멘 제주여인 동상 앞 5G 속도는 645Mbps다.
제주도 북동쪽 함덕해수욕장 근처 건물 옥상에서는 5G 기지국 설치에 여념이 없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도 설치 작업을 늦추지는 못했다. 23kg에 달하는 5G 기지국 장비(AAU)를 각도에 맞춰 고정 시킨 후에는 별도로 철근으로 만들어진 안전고리를 연결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특성을 반영해 보다 안전하게 기지국을 고정 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제주도 각지의 LG유플러스 5G 구축현장을 직접 찾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제주 전역의 해수욕장, 관광단지 등을 중심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에 여념이 없었다.
제주도 인구는 67만명 수준이나, 연간 관광객은 무려 1300만명에 달한다. 자연히 통신서비스의 주요 타깃도 관광객이다. 통신사가 공항, 해수욕장, 주요 관광지에 우선적으로 5G를 구축하는 이유다.
제주도 협재해수욕장에서 측정한 5G 속도는 645Mbps다. [LG유플러스 제공] |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제주시와 협재해수욕장,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대, 함덕해수욕장 등에서는 평균 600~700Mbps 정도의 5G 속도를 측정할 수 있었다. 해수욕객이 몰린 백사장 뿐만 아니라 근처 민박촌과 주차장, 음식점 골목 등에서도 5G가 서비스 됐다.
김형산 LG유플러스 제주인프라팀장은 “제주 전역을 3D맵화 시켜서 5G 네트워크를 설계했으며, 해수욕장은 대형 건물이 거의 없고 해변, 인근 숙박지에 이용자가 몰리는 특성을 고려해 5G 전파가 집중되도록 설계했다”며 “속도가 가장 잘나오는 곳은 900~950Mbps, 평균적으로 500Mbps 이상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제주도에 총 5개 국사(제주시 4개, 서귀포시 1개)를 운영 중이다. 제주인프라팀과 유지보수 인력을 합쳐 총 40여명의 인원이 제주권역을 커버한다.
5G 기지국 설치는 2~3명으로 구성된 1개팀이 하루에 3개 정도의 물량을 소화한다. 매일 운영되는 설치팀은 7~8개 정도로, 제주도 전체로 따지면 하루 20~25개 정도의 5G 기지국이 새로 설치되는 셈이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직원이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는 오는 10월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 동단위로 12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수욕장, 관광지 등 테마지역을 추가해 1400여개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구축, 운영 중인 5G 기지국은 약 50% 수준이다. 김 팀장은 “사실상 제주도는 전역이 테마지역이나 다름없다”며 웃었다.
사용하는 장비는 삼성전자 장비다. SK텔레콤과 KT는 제주도 지역에 노키아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제주도 전역의 5G 백홀을 완성한 상태기 때문에 기지국 장비만 공급되면 빠르게 5G 네트워크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는 건물 내 5G 서비스가 가능케 하는 인빌딩 중계기 구축에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특정 단말에 5G 전파 신호를 몰아주는 빔포밍 기술도 적용한다. 하나의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동시에 여러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MU(Multi User)-MIMO’도 속속 적용 중이다.
김 팀장은 “해수욕장, 공항, 관광단지 등을 우선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하반기에는 골프장 등까지 5G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기지국 구축 작업과 함께 안정적인 5G 품질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