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점유율 4.4%p 급상승
지난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대 중 2대가 현대자동차의 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인도 SUV시장 ‘강자’ 마힌드라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선방하는 모양새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4만3481대)보다 10.3% 감소한 3만901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외려 4.4%포인트 오른 19.6%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 자동차시장에 진출한 12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세다.
인도 자동차시장 1위 마루티스즈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9%포인트 줄어든 48.4%로 나타났고, 현대차에 이은 인도 시장 3위 마힌드라는 1.8%포인트 높아졌지만 최종적으로 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마루티스즈키는 전년 동월(15만2427대) 대비 36.8% 감소한 9만6400대를, 마힌드라는 6.5% 감소한 1만6800대를 판매했다. 폴크스바겐(+1.4%)을 제외한 11개 업체가 적게는 6.5%, 많게는 58.5%의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특히 일본 브랜드의 타격이 커, 도요타는 23.8%, 혼다는 46.7%, 닛산은 53.5% 판매대수가 급감했다.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건 ‘SUV 군단’ 덕분이었다. 지난달 현대차는 인도에서 1만6234대의 SUV를 판매해 인도 SUV 시장점유율 21% 기록했다. 이는 인도 SUV 시장 1위 마힌드라의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마힌드라는 지난달 1만6003대의 SUV를 판매했다. 아울러 마루티스즈키는 SUV 1만518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인도 SUV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아직 초기 단계인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전체 점유율을 더욱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달 인도에 코나EV 모델을 출시한 현대차는 최근 인도 국영 정유회사인 IOCL과 연계한 정유소 내 고속 충전 설비 설치 작업에 나섰다. 인도 정부가 전기차의 상품서비스세(GST)를 지난 1일부터 12%에서 5%로 낮췄고, 충전요금 관련 세금도 기존 18%에서 5%로 하향한 만큼 시장 전망은 밝다.
한편 지난달 16일 인도 시장에서 사전계약에 돌입한 기아차 소형SUV 셀토스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6046대가 계약됐고 온라인에서도 1628대가 계약됐다. 현지인들에게 생소한 신규 진입 브랜드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로, 이런 추세라면 연간 목표 11만대 달성도 무리 없을 것으로 기아차는 보고 있다.
박혜림·정찬수 기자/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