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용 반일 감정 자극…수혜자는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유오상·이원율·홍태화 기자] 야권은 5일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경제의 우위를 따라 잡을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몽상가적 환상’이라고 질타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본 경제보복은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인데 대통령의 대책은 꿈에도 못 잊는 북한 김정은과의 ‘환상’ 속에 있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가계‧기업 가릴 것 없이 생존투쟁 중인데, 설상가상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사일 무력도발에 여념이 없는 북한과 태연하게 경협 운운하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31일 그리고 지난 2일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전 대변인은 “기승전 북한만 생각하는 ‘북한이 먼저다’ 정권에서는 일본발 경제대란 마저도 북한 퍼주기에 이용하려 한단 말인가”라며 “개성공단이 금강산관광이 급전직하하는 한국경제를 구출해 낼 수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혹시나’ 했던 정권을 향한 의구심을 ‘역시나’라는 확신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제대로 된 규탄발언도 못내는 문재인 정권이다”며 “총선용 국내 반일감정 자극에 열을 올리더니 결국 반일 관제민족주의의 수혜자는 북한 김정은이었음이 들통났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한일갈등이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당내 의원들에게 돌렸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발언 관련 논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도 비슷한 논조로 문 대통령을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한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상황이다”며 “원초적 반일감정에 기반 한 그럴듯한 몇 마디만 하면,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작금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모르는 ‘몽상가(夢想家)적 발언’이 절망스럽다”며 “이성과 합리성은 외면하고 국민에게 연일 ‘극일 주술’ 외치고 있는 정부, 당장의 한일 갈등을 풀어나갈 고민도, 노력도, 해법도 없는 듯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선동의 북소리를 울리고, 참모들과 관계 장관들이 ‘반일의 노래’를 합창하는 방식으로는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며 “국민의 삶을 담보로 도박할 생각은 꿈도 꾸지마라”고 했다. 이어 “‘고도의 외교적 해법’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제대로 된 정부’의 도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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