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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UAE 항공회담 시동…업계, 유럽 하늘길 뺏길까 ’촉각‘
- UAE 항공사 노선 증편땐 가격 경쟁력 앞세워 ’공세‘ 우려
- 항공료ㆍ기종서도 열세…업계 ”항공산업 보호 우선해야“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일본 수출규제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한국-아랍에미리트(UAE) 항공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UAE 아부다비에서 한-UAE 항공 회담이 시작됐다. 회담에서 UAE는 인천~UAE(두바이·아부다비) 노선 증편을 최소 2배 이상 늘려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요구대로 한-UAE 노선 증편이 이뤄지면 한국의 유럽행 여객 수요 잠식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6월 열린 항공 회담에서 양국이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회담 결렬을 선언한 이유다.

현재 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에티하드항공은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한국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이 주 7회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항 중이다.

UAE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국내 항공사들의 첫 번째 걱정거리다.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막대한 정부 보조를 받는 혐의가 있는 UAE 항공사들이 유럽 하늘길을 점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미레이트항공 이용객 가운데 72%, 에티하드항공 이용객의 63%가 UAE를 거쳐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가는 환승객이었다. 심지어 가격은 대한항공보다 20~30% 정도 저렴했다.

기종에서도 열세다. UAE 항공사들은 480석이 넘는 최신 A380 여객기를 투입한다. 대한항공이 두바이 노선에 투입하는 218석 규모의 A330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가 유럽 노선에서 철수한 뒤 UAE 항공사들이 가격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가 정치적인 논리가 아닌 항공산업 보호 측면에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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