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남반구 中 개척 克日맥락 다변화로 성공
대웅제약, 영업익 71% 수직상승, 소소한 잡음 제거
셀트리온, ‘다양화’ 자립경제 라인업 늘며 지속 성장
한미약품, R&D가 수익의 2배, 현재-미래 모두 호성적
공격투자 예열한 유한양행, 동아, 삼바 가을 경쟁 가세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계는 대형 기술수출 연타석 홈럼의 환호와 잇따른 임상중단-허가취소의 탄식이 교차했다. 하지만 한미약품,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 GC녹십자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크게 웃었다.
하반기엔 공격투자 경영으로 태세전환해 실적 조정기 예열을 마친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까지 가세해 글로벌 시장을 넓히려는 업계의 상호 상승효과가 커질 전망이다.
▶종근당= 7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하반기 보다 어렵다던 상반기에 5003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올해 1조원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2분기 매출은 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2.2% 늘었지만, 현재 2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이 가동되면서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좋은 성적표라는 평가이다.
연구개발과 매출 및 수익창출의 두 바퀴가 균형감 있게 굴러가는 종근당 좋은 성적표는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뇌대사개선제 ‘글리아티린’, 최근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등이 견인했다. 케이캡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가동은 종근당의 ‘가을 결실’ 전망도 밝게 한다.
▶GC녹십자= GC녹십자는 극일(克日) 키워드와 맥락이 닿는 ‘다변화’로, 백신의 남반구 개척, 혈액제제 중국 시장 확대 등을 도모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일제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5% 늘었고, 매출은 3596억원으로 5.2% 성장했다. GC녹십자의 별도 기준 매출 성장률은 4.1%였다. 해외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5.7% 급증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6.6% 오른 249억원, GC녹십자랩셀는 13.4% 증가한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가 올 9월 중국 허가 신청으로 내년 승인이 예상되면서 향후 중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대웅제약= 큰 곰이 대박을 냈다. 올 2분기 중 소소한 걸림돌까지 완전 제거한 대웅제약은 71%라는 영업이익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2분기에만 2634억원을 기록해 1조원 클럽 가입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대웅제약은 올 2분기 매출 2634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경이적인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와 70.6% 증가한 것이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9.6% 성장한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나보타는 무려 548% 성장한 18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23% 성장한 2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성장 키워드는 ‘다양화’로 이 역시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 자립경제 맥락과 연결된다. 셀트리온은 2분기 매출 2350억원, 영업이익 834억원, 영업이익률 35.5%를 기록했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7.8% 각각 증가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2018년 2월 유럽 출시한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가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앞으로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Avastin) 바이오시밀러 'CT-P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 바이오시밀러 'CT-P17' 등이 허가 심사 진행 중이거나 임상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15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세포주 및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미래투자, 연구개발의 모범 기업인 한미약품이 올 2분기 매출, 수익 등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회계 기준 매출이 2704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16.1% 성장했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5.8%인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나 늘어난 순이익(204억원)의 2배를 훌쩍 넘었다.
2분기 북경한미약품은 9.8% 성장한 5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전문회사 한미정밀화학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336억원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450억원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과 해외 수출, R&D 투자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모델을 통해 ‘해지지 않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는 새삼 강조했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