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급여 198만원…男의 60% 안돼
상용직 비율 男 71.9%·女 58.5%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 가장 많아
서울시 남녀의 임금 격차가 한달에 116만원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용직, 임시직, 일용직을 모두 합한 전체 임금 근로자 중 여성의 급여는 남성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시가 오는 10월부터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3곳에서 ‘성평등 임금공시제’을 처음으로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조사여서 눈길을 끈다.
7일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스를 보면 2017년 기준 서울의 만 15세 이상 노동가능인구는 860만명이며,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540만명으로 63.1%에 이른다. 학생 등 비경제활동인구는 320만명이다.
노동가능인구는 남자 410만, 여자 450만명으로 여자 인력이 더 많지만,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남자가 72.9%(298만8000명)인 반면 여자는 54.0%(240만8000명)로 여자의 경제 활동 참여가 더 낮았다.
또한 임금근로자의 상용직 비율은 남자 71.9%, 여자 58.5%로 남자가 더 높다. 여자의 임시직 비율은 35.5%로 남자(19.5%)의 거의 두배 수준에 육박한다. 일용직 비율은 남자가 8.6%, 여자 6.1%로 남자가 더 높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이면서 근로시간(한주에 15시간 이상~49시간 이하)이 적정하고 적정임금(2017년 기준 200만원) 이상을 뜻하는 ‘괜찮은 일자리’의 비중은 남자가 45.3%, 여자가 29.9%로 차이났다.
임금 근로자의 주 당 근로시간은 남자가 45.6시간, 여자가 39.8시간으로 남자가 5.8시간 더 길었다. 월평균 임금은 남자가 315만4000원, 여자가 198만8000원으로 남자가 116만6000원 더 많았다.
여자의 월 급여는 남자의 58.6% 수준이다. 여성 일자리가 남성보다 상용직이 적고, 임시직이 많은 것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직업은 남녀 모두 ‘경영 및 회계 관련 사무직’이 가장 많았다(남 18.5%, 여 17.4%). 2위는 남녀 모두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이었다.
반면 몸 담은 업종에선 차이가 드러났다. 남자인력이 주로 종사하는 산업은 소매업(8.5%), 도매 및 상품중개업(7.6%), 전문직별 공사업(6.4%), 음식점과 주점업(6.4%) 순으로 소매업이 가장 많다. 여자인력이 종사하는 산업은 교육 서비스업(12.0%)이 가장 많고, 소매업(11.6%), 음식점 및 주점업(11.1%) 순으로 뒤 따랐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여성노동시장의 특성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여성인력이 비경제활동인구(노동가능인구의 46.0%)에 몰려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여성 인력 자원의 유휴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서울시 고용률 제고를 위해 여성 일자리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성평등 임금공시제 시행을 위해 이 달 기관별 현황과 임금실태를 분석한 성평등 임금공시제 표준안을 마련하고, 9월 표준안 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10월 최종 공시할 계획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