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유선암 유전체 규명 그림.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건국대 수의과대학 서정향 교수 연구팀은 연세대와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이용해 인간의 유방암(Breast cancer)과 유사한 반려견의 유선암 치료와 항암제 개발을 위한 대규모 유전체 및 전사체를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원천기술개발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논문(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이용한 대규모 개 유선종양의 유전체 및 전사체 분석 데이터베이스)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지 2019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총괄책임자인 수의과대학 서정향 교수(공동 교신저자), 승병준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세대 의과대학 김상우 교수팀(공동 교신저자), 연세대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팀, 광주과학기술원 남호정 교수팀(공동 교신저자)과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건국대와 연세대 공동연구팀은 반려견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유선암을 대상으로 서울, 경기 지역 대형 동물병원에 내원한 개의 유선암 조직, 동일개체 대조군으로 유선암에 인접한 정상조직(adjacent normal-tissue), 뇨(urine), 혈액(buffy-coat)과 같은 다양한 생체 시료를 확보하고, 종양의 조직병리학적 진단과 유선암 유발 인자에 대한 RNA-in situ hybridization 및 면역조직화학염색을 수행했다.
이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상우 교수팀에서 전장엑솜분석(Whole-exome sequencing)과 전사체분석(Whole-transcriptome sequencing)을 실시했다.
반려동물에서 이런 대규모 종양 유전체(DNA)와 전사체(RNA) 데이터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간의 유방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은 이미 유전체, 전사체, 대사체 및 단백체 분석이 잘 돼 있어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약물 개발에 활용되고 있으나 반려동물에서 특히 개 유선암은 현재 수술적 치료 외에 별다른 치료가 없는 실정이다.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현재 사용 중인 항암제는 모두 인간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에 의존해야 되기 때문에 그 치료 효과 또한 아주 저조하다.
이런 개 유선암에 대한 대규모 유전체·전사체 분석의 연구 성과는 반려동물의 종양 진단 및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 또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특정 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인간과 동일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개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노화와 더불어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인간 암 연구에도 비교 의학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확보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건국대와 연세대 공동연구팀은 인간 유방암과의 비교 의학적으로 분석한 추가 연구논문을 준비 중에 있으며, 또한 반려견에서 유전체, 전사체 및 전사이성질체를 포함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추가적으로 확보한 종양발생견의 뇨(urine) 및 혈액 샘플을 이용해 종양 조기 진단 마커 발굴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사업의 참여기업 ㈜애니벳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종양 마커를 이용한 반려동물 종양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어, 산업 활성화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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