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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지시 '대입 개편' 본격화…논의 방향부터 시작
유은혜 부총리, 실문지 회의 소집
교육계, 대입 제도 재검토 놓고 의견 엇갈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시작된 대학 입학시험 제도 개편이 본격화 한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수행했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귀국하자마자 실무진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이날 실무진과 함께 대입 제도 개편 관련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장소는 정부서울청사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의 차원을 넘어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주문한 이후 교육부 장관이 주재하는 첫 공식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와 박백범 차관, 교육부 기획조정실장·고등교육정책실장·학교혁신지원실장 등 고위 관계자들과 대입 제도 관련 실무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와 교육부 관계자들은 첫 회의에서 대입 제도의 개편 방향과 범위, 시점 등을 개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 대입 제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 제고 방안에 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중 확대 여부도 중장기 방안 중 하나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입 제도 재검토를 주문하면서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유 부총리가 실무진에게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토론 형식으로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와 박 차관은 오전 회의에 참석했다가 오후에는 각자 행사 및 국회 일정 등으로 이동하지만 계속 보고를 받고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입 개편 방안의 방향이나 범위가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과 중장기적으로 고민할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계는 문 대통령의 대입제도 재검토 지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은 “대통령으로서 대입 제도와 관련해 언급할 수는 있다”면서도 “대입 제도가 매년 달라지면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대입제도가 자주 바뀌면 정보력이 좋은 소수 특권계층만 이득을 보게 된다”며 “수시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면서도 지난해 공론화를 거친 결과가 안착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조 후보자 딸 문제와 관련해) 10년 전 입시의 문제를 가지고 현재 입시 제도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경솔했다”며 “대입 제도는 대통령 지시로 재검토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 대선 공약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화, 자율형 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공약부터 이행하는 것이 대입 제도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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