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안전장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모비스가 최근 센서정보를 바탕으로 사고 발생 전·후 승객을 최적화 보호할 수 있는 ‘승객보호장치 통합제어기’를 개발했다. 사진은 현대모비스가 차량 충돌 상황을 재현하는 슬레드 시험을 통해 에어백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안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모비스가 다양한 센서 정보를 활용해 안전장치들을 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및 차량 내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상황에 맞춰 승객을 실시간으로 보호하는 ‘승객보호장치 통합제어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에어백이나 좌석벨트 등 안전장치를 승객의 위치나 움직임에 맞춰 최적화하는 기술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와 진행 중인 해당 기술은 양산사례가 없는 첨단 기술이다. 국내 고급 세단을 위주로 오는 2021년부터 양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전동식 좌석벨트·에어백 통합제어기 첨단화= 현대모비스는 전동식 좌석벨트와 에어백의 제어기를 하나로 통합하고, 자율주행 및 차량 내 센서 정보를 활용해 이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전동식 좌석벨트는 굽잇길이나 급제동 등 차량의 급격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각각의 안전장치를 하나로 묶고, 여기에 센서 정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통합제어기는 외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로 노면의 장애물이나 갑자기 멈춰선 차량 등 위험 상황을 감지한다. 승객에겐 좌석벨트의 진동으로 경고하는 방식이다.

충돌이 예상되면 긴급자동제동장치를 작동시켜 급제동한다. 이와 동시에 전동식 좌석벨트를 조정해 승객을 좌석과 밀착시킨다. 불가피하게 차량이 충돌할 경우엔 강도에 따라 프리텐셔너와 에어백을 전개한다.

현대모비스는 승객의 위치나 움직임을 예측해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기술을 연내 확보할 계획이다. 속도 관련 센서를 통해 승객이 어떤 위치에 있고, 상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해당 기술의 핵심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컨셉 ‘엠비전’ 모습. 주변의 주행환경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시대에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적용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제공]

▶미래차 핵심부품 융합…종합부품사에 기회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통합제어기로 관련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안전기술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 김세일 전무는 “미래차 시대로 갈수록 기존 핵심부품들의 융합을 통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차 시대에 발맞춘 핵심부품의 진화도 속속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 앞차에 대한 시야 방해 없이 안전하게 시야를 자동 확보하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향 상태를 유지해 운전자 안전을 보장하는 듀얼 전동식 조향장치도 개발했다. 올해 초에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미리 반영해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조절하는 프리뷰 에어서스펜션 기술도 선보였다.

김 전무는 “핵심부품 기술을 차례로 내재화한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부품 개발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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