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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변하는 자동차 패러다임] 글로벌 자동차 ‘과거’를 구조조정하다
-전기차, 내연기관보다 생산 단순
-글로벌 기업 잇달아 인력감축 발표
-전기차 등 미래차發 구조조정 가속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올해 초부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핫 이슈는 ‘미래차발’ 구조조정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국GM은 1만4000명, 포드는 5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또 독일의 폭스바겐도 7000명, 재규어 랜드로버도 향후 5000명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제조업의 한 기둥인 자동차 산업이 잇달아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동차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전기차와 수소차와 같은 미래차에 전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생산 공정이 단순하다.

내연기관 자동차 한대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부품수는 약 3만개이다. 이에 반해 전기차의 경우 1만5000여개에 불과하다.

단순 수치상으로 비교해도 내연기관차 한대 조립하는데 필요한 인원이 전기차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 절반만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NEF(New Energy Finance)가 발표한 보고서 ‘2019 전기차 전망’에 따르면 2010년 수천 대 판매에 불과했던 전기차가 2018년에는 200만 대 이상 판매됐고, 2025년에는 1000만 대, 2030년에는 2800만 대, 2040년에는 56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40년 판매되는 승용차의 57%, 전 세계 승용차의 3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GM은 지난 2018년 11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북미공장 5개 폐쇄, 인력 1만4700명 감원이 주요골자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2009년 파산 이후 최대규모다.

당시 메리 바라 CEO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인력구조로 변화하는 단계다”라고 언급하며 GM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등에 올인할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쳤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83만대를 판매한 완성차업계 1위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시장 전략인 ‘로드맵E’를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총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25%를 순수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며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최대 7000명의 직원 감축하겠다도 발표했다.

포드도 조직개편 일환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르노닛산과 토요타 등도 잇달아 인원 감축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미래를 위해 ‘과거’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국내 차업계는 노조의 반발에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되레 인원을 충원해달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미래차는 자동차 기업들에게 생존의 문제다”며 “누가 먼저 미래차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새 시대를 맞이하는 자동차 산업의 지형이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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