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지하철9호선의 서울메트로9호선 노동조합이 26일 오전7시를 기해 준법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25일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협력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9호선 1단계(개화역~신논현역) 구간은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하며,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은 교통공사가 직영하고 있다. 9호선 전체 45편성 중 2,3단계는 9편성(20%)을 보유 중이며 열차 운행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두 운영사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지난 5월16일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임금과 단체교섭을 통해 협상을 벌여왔으나 주요 쟁점 사항인 연봉제 폐지, 호봉제 도입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찬반 투표에 붙여 165명 중 143명 찬성(찬성률 86.7%)에 따라 파업을 결정했고, 26~27일 준법 투쟁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준법투쟁은 ‘법규를 규정대로 지키면서 사용자에게 손해를 주는 노동쟁의 방법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것’이다. 지하철운영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준법투쟁의 행태는 출입문 취급시간 지연, 병가·연차 등의 과도한 사용 등이 있다

이에 대비해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에서는 9호선 1단계 시행사와 협력해 관제센터를 통해 정상운행 여부를 관리·감독, 독려하고 필요 시 예비열차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도한 출입문 취급시간 지연 등 사규 위반사항 발생시 주의 · 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서울 메트로9호선 노조가 26일 오전7시부터 준법 투쟁에 나선다. [헤럴드DB}

이밖에도 노동조합은 9호선 2·3단계 구간의 민간위탁 운영방식을 폐지하고 서울교통공사로 현물출자,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협의 불발 시 이달 말 서울시청 앞 천막투쟁, 10월초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은 노동자 처우개선은 교섭을 통해 해결할 부분이지만 민간위탁 운영방식 폐지 등은 임금 및 단체 교섭에 해당되지 않은 사항으로 내년 8월까지 협약기간이기 때문에 현재 논의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향후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은 임금 및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도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극단적인 투쟁행위를 중지하고 교섭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도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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