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끼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전경. [사진=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시가 세계박람회장(엑스포공원) 사후활용 방안의 하나로 추진해 온 숙원사업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사업이 시의회가 부지의 적정성 문제를 들고 나오며 반대해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여수시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 차원에서 박람회장 내에 ‘해양기상과학관’ 유치를 추진해 왔으며, 순천만국가정원 안에 같은 시설을 유치하려던 경쟁도시 순천시를 억누르고 유치했음에도 부지제공 여부를 놓고 판을 깨고 있어 모처럼의 호기를 놓친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제195회 임시회(의장 서완석) 상임소관위인 기획행정위원회에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설립에 필요한 토지매입부지를 안건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행정위는 시에서 요구한 ‘해양기상과학관 공유재산 관리계획 요구안’을 재적위원 8명 가운데 반대 4명,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부결시켰다.
시의회에서는 여수시가 승인을 요청한 박람회장 아쿠아리움 옆 5292㎡를 매입해 기상청에 부지로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며 무상사용이 가능한 대체부지를 찾아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시에서는 자치단체간 국가시설물 유치 경쟁시 부지제공이 불가피하고, 타지역 기상과학관도 동일한 방법으로 국립시설을 유치했다는 입장이다.
해양기상과학관 부지제공 여부가 불투명해져 건립타당성 용역을 거쳐 확보한 실시설계비 11억원 편성이 불가능해졌다며 시의회 결정에 난감해하고 있다.
앞서 광주지방기상청도 여수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여수시 건립부지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내년도 예산 정부안에 편성될 수 없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국립기상과학관은 대구와 전북기상과학관이 들어섰고, 충주기상과학관은 내년 1월 개관 예정이다. 바다를 낀 여수에는 명칭에 ‘해양’이 추가된 ‘국립여수해양 기상과학관’으로 차별화된다.
시 관계자는 “여수해양기상과학관은 해양테마에 맞게 주변부지를 담수화하고 바닷물도 당겨쓰며 체험객들이 바다체험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있게 조성할 계획”이라며 “시의회가 제안한 대체부지는 협소할 뿐만 아니라 토지 무상기부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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