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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특종기자 “가짜뉴스? 트럼프가 언론 공격용으로 만든 용어”
한국을 방문한 워터게이트를 특종으로 보도한 원싱턴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는 ‘가짜뉴스’라는 용어는 트럼프가 언론을 공격하고 언론의 신빙성을 훼손할 목적으로 만든 용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가짜 뉴스(fake news)’는 트럼프가 만든 용어다. 언론을 공격하고 언론의 신빙성을 훼손하려고 시도할 목적으로 만든 거다(…)해결책은 (기자들이)좋은 기사(good work)를 쓰는 것, 끈기를 갖는 것, 그리고 적극적(공격적·aggressive)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1970년대 초 전 세계를 뒤흔든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명성을 얻은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은 ‘가짜 뉴스’의 정체와 그에 대한 대응책에 관해 이런 견해를 내놨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26일 제20회 ‘세계지식포럼’ 행사에 마련된 언론인 초청 포럼에서 워터게이트사건 당시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비리를 보도한 경험을 밝혔다.

그는 “워터게이트 보도 때는 ‘가짜 뉴스’라는 말은 없었지만, 당시 백악관 입장에서는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뉴스로 규정했을 것”이라며 “분열을 일으키더라도 정확한 사실이라면 보도해야 한다”고 언론과 기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미국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 당시 반대 세력에 ‘공산주의자’,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쓰였다고 회상했다. ‘가짜 뉴스’라는 표현으로 언론 공격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론매체와 기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美의회에서 시작된 탄핵 절차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기자들)가 끈기와 적극성을 발휘하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이지, 미래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1973년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와 2001년 9·11 테러 관련 기사를 담당했으며, 그가 소속된 워싱턴포스트는 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공포(Fear)’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고발하기도 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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