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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 지속’엔 공감했지만…한일 외교수장 ‘간극’만 확인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서 만나 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과 상견례를 겸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수출 규제 조치에 이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관계를 두고 양국 외교장관들이 뉴욕에서 대화에 나섰다. 두 장관은 첫 만남에서 ‘소통 지속’에 공감했지만,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 만남을 종료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제74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일본 외무상을 만나 50여분 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문제로 시끄러웠던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고노 다로(河野太?) 당시 외무상과 만난 바 있지만, 모테기 신임 외상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비롯해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한일간 갈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동안 외교당국간 합의를 이뤘던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날 회담에서도 다시 거론됐다.

회담 종료 직후 강 장관은 “외교 당국 간에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자,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었다”며 “북핵 문제 등에서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 당국 간에는 장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각급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면서도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모테기 외무상의 요청으로 시작 10분 만에 배석자들을 모두 물린 채 통역만 대동한 단독 회담으로 진행됐다. 단독회담에서 모테기 외무상은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외교당국 간 소통은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된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장관급 회담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 정상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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