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부정 채용하는 방식으로 KT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딸의 부정 취업 청탁으로 재판에 넘겨진지 8개월 만에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증인으로 출석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이날 김 의원으로부터 직접 딸의 이력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서 전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 제13형사부(나) 심리로 열린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1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김성태 의원실에 갔다가 나오면서 직접 김 의원으로부터 (이력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경 경영실장에게 김 의원의 딸 이력서를 건네며 채용 지시를 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서 전 사장은 “이력서를 받아 온 것도, 사실 이게 안 맞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의원이 주기에 받아 왔다”며 “의원이 주니까 받았지만 일상 업무서 사장이 (계약직 채용에) 관여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 전 사장은 김상효 인재경영실장에게 스포츠단에서 근무하는 김 의원의 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달라고 말한 적 있느냔 질문에 “그런 취지로 전화를 드렸다”며 “회장님 지시사항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아침 티타임에서 이석채 전 회장이 김 의원의 딸이 스포츠단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는지를 물어봐 농구단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며 “김 의원이 열심히 KT 도와주는데 정식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했다”고 진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판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에 선 취재진들에게 “서유열 증인의 증언이 일관적이지도 않고 수시로 증언이, 진술이 바뀌고 있다”며 “서유열 증인의 증언이 허위 증언이고 허위 진술이었다는 걸 이제 조금 이후면 역력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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